최근 의사회 최소 단위인 구의사회 정기총회장은 새로운 리더에 대한 바람과 떠나는 집행부의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다.
3년 동안 정기총회 때마다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호소했던 회원 참여, 회비 납부 등 다소 민감한 주제의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회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회비납부율이 늘었을까.
23일 메디칼타임즈는 이달 초부터 시작된 서울 일부 구의사회의 회비납부율을 살펴봤다. 그 결과 지난해 구의사회비 납부율은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제자리 수준이었다.
성북구의사회는 71%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가입비를 줄이고 회원들에게 동네 병·의원 전화번호부를 배포하는 등의 유인책을 도입했지만, 회비 납부율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영등포구의사회도 91%로 높긴 했지만 늘지도 줄지도 않았고 송파구의사회 역시 74%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중랑구의사회는 2013년 84%에서 지난해 89%로 소폭 늘었다.
서초구의사회는 2013년 회비납부율이 81%였는데 지난해 66%로 아예 급감했다. 지난해 공문서비스를 중단하고 사무국장이 직접 찾아가는 등의 방식까지 동원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기총회장에서 회비납부율을 끌어올리자는 호소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구의사회 올해 사업계획에 '회비 납부 독려' 항목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중랑구의사회는 올 한해 회비 납부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겠다고 했고, 서초구의사회도 의사회비 미납 회원을 적극 독려해 예산확충에 매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송파구의사회도 2014년 현재 회비 미납 회원 79명에 대해 완납 독려를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했다.
공식적으로 호소는 못 하지만 회비납부율 끌어올리기는 의사회의 주요과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구의사회장은 "지난 3년은 투쟁, 파업이 익숙한 시간이었다. 의협 차원에서 많은 지시가 내려와 구의사회에서 고유하게 계획한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실천 못된 점은 아쉽다"면서도 "새 집행부가 출범을 준비하는 자리인 만큼 쓴소리를 하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구의사회 임원은 "앞으로 구의사회를 3년간 이끌 새 회장과 상임 이사진이 소개되고, 기존 집행부의 노고를 위로하는 자리라 돈 이야기는 피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