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 박양명·이창진 기자|투쟁력 보다 협상력과 내부 소통이 의사협회 회장 선거 판세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의사들의 표심은 학맥과 인맥이 아닌 후보자별 선거 공약과 과거 언행 등에서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열린 서울시 25개 구의사회 정기총회 참석 의사 97명을 대상으로 '2015년 제39대 의사협회 회장 선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의협 회장 선거 투표 여부를 묻는 질문에 72.1%(70명)가 '투표 하겠다'고 답해 '투표하지 않겠다' 6.2%(6명) 보다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모르겠다'는 답변도 21.6%(21명)에 달했다.
의협 회장이 갖춰야할 덕목(복수 선택)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협상력과 내부소통·포용력이 각각 64.9%, 49.5%로 가장 높았고, 투쟁력 21.6%, 청렴성 9.3% 순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의정 협상 결과와 집단휴진 사태,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 갈등 등을 겪은 개원가의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자를 선택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선거 공약'이 48.4%(47명)로 압도적 많았고 '후보자의 과거 언행'(21.6%, 21명)과 '후보자 이미지' (19.6%, 19명)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의사 사회의 관례로 알려진 출신학교(2.0%, 2명)와 인맥(1.0%, 1명) 영향력은 미미했다.
차기 의협 회장이 시급히 해결할 정책 현안(복수 선택)에 대한 의견은 경영 개선을 바라는 '저수가 해결'이 60.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규제 기요틴 저지'(50.5%), '원격의료 저지'(36.1%), '선택분업 추진'(19.6%), '차등수가제'(10.3%) 등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서울의 개원의 97명만의 응답을 정리한 것인 만큼 서울 전체나 전국 의사들의 성향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주관식)는 후보 지지자별 상이한 답변을 쏟아냈다.
임수흠 후보 지지자들은 경험과 협상력을, 추무진 후보 지지자들은 정책 추진 연속성과 진실성을, 조인성 후보 지지자들은 추진력과 협상력을, 이용민 후보 지지자들은 투쟁력과 변화 기대를, 송후빈 후보 지지자들은 투쟁력을 각각 일순위로 꼽았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투표한 의사들(66명)의 투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변화에 대한 갈망' 30.9%(30명), '차선책으로 선택' 16.5%(16명), '후보자와 대한 선호도 및 공약에 대한 기대' 각 9.3%(9명) 순을 보였다.
투표율 제고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온라인 투표 방식 확대'와 '선거권자 기준 완화'가 각각 34.0%(33명)와 27.8%(27명), '후보자 홍보 횟수 및 방법 제한 완화'가 17.5%(17명), '후보자 합동 토론회 횟수 확대'가 10.3%(10명)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