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의사 수장이 6000~7000표로 당락이 갈린다면 대표성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
보건복지부 모 간부는 현재 진행 중인 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과정에서 느낀 점을 이같이 피력했다.
그동안 복지부는 의사협회를 보건의료계 핵심 단체로 평가하고 관련 정책을 논의해왔다.
원격의료 시범사업에서 알 수 있듯이 등 의료계가 등 돌린 의료정책은 어떠한 명분을 갖다 붙이더라도 힘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의협 회장 후보 5명(임수흠, 추무진, 조인성, 이용민, 송후빈 등 기호 순)의 선거공약을 보면, 크게 '협상'과 '투쟁', '입법 추진' 등으로 나눠진다.
각 후보 캠프는 지난 3일 투표용지 발송으로 선거전이 사실상 종반으로 치닫고 있어 막판 표심잡기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안타까운 점은 네거티브 양상이 점차 표면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후보는 과거에 어떤 전력이 있다, 어느 후보와 어느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동전 던지기를 했다, 어느 후보는 상임진 구성을 놓고 거래를 하고 있다 등 과거의 구태를 반복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후보 5명의 면면을 보면, 11만 의사 회원들을 위한 애정과 자기희생 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최종 판단은 유권자 몫이다.
이번 주 예정된 여자의사회(10일)와 대구의사회(11일), 광주의사회 및 전남의사회(12일) 주최 합동토론회가 후보 별 흑색선전과 비방으로 고착화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혹자는 복지부가 진료과별 의료계 특성을 이용해 분열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고 열변을 토한다.
회장 당선이라는 미명하에 의료계 스스로 발목에 족쇄를 달아 '식물 의협'을 부추겨 복지부에 헌납하는 바보짓은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