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은 9일 "녹십자의 주주제안은 관련 법령에 따른 권리 행사이므로 일단 녹십자의 제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했지만,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와 감사의 선임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이 밝힌 반대 이유는 녹십자의 주주제안 사항에 대해 동의하고 협력할만한 기본적 신뢰가 없다는 점이다.
일동제약은 "녹십자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협력과 상생을 위한 신뢰형성에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그 의도를 회피한 채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기 자금이 아닌 차입금까지 이용해 일동제약의 주식을 취득했고, 경영 참여 선언 뒤 협력을 위한 어떠한 교감이나 협의 없이 기습적으로 간섭하는 행태를 되풀이 하고 있다는 점도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이어 "현재 녹십자의 주된 영업과 일동제약의 주된 영업 사이에는 전략적 제휴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요소가 없으며, 녹십자 역시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는지에 대해 단 한 번도 구체적 전략을 제시한 바 없다"며 "무엇보다 일동제약과 녹십자는 동종업계의 경쟁사로서, 녹십자의 추천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오면, 일동제약의 영업전략, 개발정보 등 경쟁사의 기밀사항에 마음대로 접근하게 됨으로써 일동제약의 주된 영업 분야에 진출하는 데 이를 이용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후보 및 감사 후보는 모두 녹십자 출신 인사들로, 과연 그들의 제안이 일동제약 주주 일반의 이익을 위한 제안인지 의심스럽다"며 "반대 이유를 모든 주주들에게 분명히 알려 소액주주들이 현명한 선택을 통해, 74년 제약업계에 헌신해온 일동제약이 숭고한 기업이념을 실현해나갈 수 있도록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