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녹십자가 "신임 사외이사 2명 우리가 선임하겠다"며 일동제약 경영권에 본격 개입했다.
이에 일동제약은 2대 주주 녹십자에게 공문을 보내 "주주제안권 행사는 적대적인 인수합병(M&A)을 위한 행보가 아니라는 더욱 구체적인 입장과 조치를 밝혀달라"고 9일 요구했다.
사건이 발단은 지난 주말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다음 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이사 3명 중 2명을 자신들이 추천하는 인사로 선임하겠다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보내면서다.
현재 일동제약은 이정치 대표이사 회장과 이종식 감사, 최영길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주주제안은 법인 지분의 1% 이상 보유 주주가 주주총회에서 논의할 안건을 낼 수 있는 권리다. 주주제안서에 문제가 없다면 일동제약은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 이 안건을 상정해야 한다.
녹십자는 현재 일동제약 주식 29.36%를 확보해 일동제약 오너 일가인 윤원영 회장 등 최대 주주(32.52%)에 이은 2대 주주다.
녹십자는 일동제약 요구에 대해 "2대 주주로서 경영 참여를 위한 목적"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녹십자는 지난해 1월 일동제약 지주사 전환 계획을 임시 주주총회에서 무산시키며 적대적 M&A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