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또는 인슐린+메트포르민 요법으로 불충분한 당뇨병 환자에게 DPP-4 억제제 '트라젠타(리나글립틴)'를 투여하면 혈당 감소 효과는 더 뛰어나고 저혈당 발생 및 체중 증가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의료진들은 2월과 3월 연이은 당뇨병약 급여 기준 확대로 메트포르민+DPP-4 억제제+인슐린 조합이 모두 보험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장에서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최근 국제 당뇨병 임상 저널인 Diabetes care에 게재됐다.
리나글립틴+인슐린 병용
리나글립틴과 인슐린 병용법의 52주 이상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슐린 치료에도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서 리나글립틴을 투여하면 위약 대비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를 보였다. 저혈당증 발생 및 체중 증가 위험도 증가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저인슐린 치료에도 당화혈색소가 7% 이상으로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 리나글립틴을 투여하면 베이스라인 8.3% 대비 0.58% 만큼 감소한 반면 위약 투여군은 0.07% 증가했다. (투여 24주 후, p<0.0001).
또한 리나글립틴+인슐린 병용 투여시 장기간 안전성도 확인됐다.
안정적인 인슐린 투여 기간(24주)과 인슐린 용량을 조정할 수 있는 연장기간(24주 이후)까지 포함해 총 52주 이상 평가한 결과, 기저 인슐린에 리나글립틴 추가 시 저혈당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았다.
즉 인슐린에 리나글립틴을 섞으면 저혈당증 발생 우려로 인한 인슐린 용량 감소는 필요없다는 소리다.
이번 임상은 기저 인슐린 단독요법 혹은 메트포르민이나 피오글리타존을 기저 인슐린과 병용하고 있던 18세 이상의 제 2형 당뇨병 환자 1261명을 대상으로 이중맹검, 다기관, 다국가,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로 19개국 167개 시험기관에서 52주 이상 진행됐다.
리나글립틴+인슐린+메트포르민 병용
인슐린과 메트포르민으로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n=950)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하위 분석 결과도 발표됐다.
그 결과, 리나글립틴 투여군에서 위약 대비 당화혈색소 수치가 0.67% 더 감소했고(p<0.0001, 베이스라인 8.3%), 52주에도 그 효과가 유지됐다. 연령과 관계 없이 일관된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보였고 75세 이상 환자군은 위약 대비 당화혈색소 수치가 1.21% 더 감소됐다(p<0.0001).
리나글립틴군은 저혈당 발생률과 주요 이상반응 빈도가 위약 투여군과 유사했으며, 체중 변화도 관찰되지 않았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급여 기준 확대로 DPP-4 억제제를 인슐린과 썼을 때 누릴 수 있는 혈압변동성 감소, 인슐린 용량 감소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