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로부터 M&A(인수합병) 위협을 받고 있는 일동제약이 이사·감사 선임에서 완승을 거뒀다. 20일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일동제약 주주총회에서다.
사외이사와 감사 모두 일동제약 추천인이 선임됐다.
당초 이사 후보에는 사내 이사에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 사외이사에 서창록 고려대 교수와 허재회 전 녹십자 사장 겸 송암메디칼 고문, 감사에 이상윤 전 오리온 감사와 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 등 5명이었다.
녹십자가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허재회 전 녹십자 사장은 일동제약 후보 선임안건이 먼저 원안 가결돼 폐기됐다.
또 감사 후보 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 선임안건은 일동제약이 과반 이상 반대 의결권을 확보해 표결 없이 부결됐다.
이로써 2대주주 녹십자의 일동제약 이사회 입성이 무산됐다.
표대결을 앞두고 녹십자는 "2대 주주로서 당연한 권리를 행사한 것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고 일동제약은 "적대적 M&A를 위한 포석"이라고 맞선 바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2389만여주 중 위임주주를 포함해 89.2%인 2132만여주가 표결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