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만성호흡기질환 환자는 폐렴에 잘 걸리기 때문에 조금 비싸지만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본내과가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성인백신 접종이력을 확인해서 해당 환자에게 단문 메시지를 보낸 내용이다.
이밖에도 뉴스레터를 비롯해 예방접종이 끝난 환자에게는 부작용을 설명한 후 다음날 전화로 다시한번 확인한다.
서울본내과 이귀래 원장은 메디칼타임즈가 지난 17일과 19일 개원의를 대상으로 개최한 성인예방백신 전문클리닉 심포지엄에서 성인예방백신 접종률 향상에서 의사와 간호사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했다.
서울본내과는 일주일에 한번씩 성인예방백신접종 현황과 특이사항 점검을 위해 전 직원이 모인다.
이 때 이귀래 원장은 간호사, 행정직원을 대상으로 미국질병관리센터 예방접종자문위원회의 '폐렴구균백신 접종 권고안'과 다당질백신, 단백결합백신의 차이 등에 대해 강의한다. 전직원이 모이기 힘들 때는 부서별로 분할교육을 하기도 한다.
서울본내과는 지난해 10월부터 의사와 간호사가 함께 환자 관리 팀(Patient Care Team, PCT)을 구성해 성인예방백신 상담을 맡아왔다. 서울본내과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지난해 폐렴구균백신 접종 건수가 전년 대비 약 3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10~12월 폐렴구균백신 접종 건수는 142건으로 2013년 같은 기간 53건 보다 2.6배 늘었다.
이 원장은 "의사 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93%가 50세 이상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성인백신이 폐렴구균백신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백신을 권유하거나 접종하는 비율은 7%에 불과했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사와 간호사가 성인예방백신 접종을 권유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따라온다. 5개월 안에 접종률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50세 이상 환자에게 의사와 간호사가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권유했을 때 접종률은 73%에 달했다. 당뇨병과 COPC 환자 접종률은 92%까지 올라갔다.
이 원장은 "많은 개원의사들이 예방백신 설명을 잘 해주고 싶은데 현실이 어렵다고 한다. 실제로 성인예방백신은 비급여다 보니까 의사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의 반응을 보이는 환자도 있어 권유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렇기 때문에 간호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인 1031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3%가 간호사의 이미지가 병원 이미지를 좌우한다고 답했다. 간호사의 설명이 믿을만하다고 응답한 사람도 81%에 달했다. 환자가 백신에 대해 궁금증을 질문했을 때 진료실 밖에서 해결할 수 있다면 의사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