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다국적제약사 중역 자리에 여성 임원이 늘고 있다.
이들의 직함을 보면 의학부 총괄, 인사부 부사장, 대외협력 및 약가 관련 대관 업무 부서장 등으로 이름만 들어도 회사 중추 자리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지난 16일 한국베링거인겔하임(대표이사 더크 밴 니커크) 박봄뫼 전 인사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94년 제약 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이래 한국MSD, 한국BMS제약, 한국화이자제약 등 글로벌 제약기업을 거치며 인사 관련 실무 전반을 두루 경험한 능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입사해 임직원 역량 개발은 물론 '행복하고 건강한' 조직 문화 구축, 조화로운 노사 관계를 유지하는 등 HR 전반에 걸쳐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신임 부사장은 1992년 덕성여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1994년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월 중순에는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사장 이동수) 대외협력부(Corporate Affairs) 부서장 황성혜 전무가 헬스&밸류(Health&Value) 부서장을 겸임하게 됐다.
이로써 황 전무는 대 정부 보건의료 정책 및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업무 외에 약가와 관련된 대관 업무도 총괄하게 됐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황 전무는 지난 2008년 한국화이자제약 대외협력부에 정책 담당 부장으로 입사했다.
2010년 7월 대외협력부 부서장으로 승진한 이래 대 정부 보건의료 정책 관련 업무와 커뮤니케이션,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해 왔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후 서강대 경제학 석사 및 프랑스 Rouen ESC 경영학 석사를 거쳐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해 1월에는 사노피 국내 제약사업부문인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대표 배경은) 의학부 총괄에 김똘미 상무가 선임됐다.
김 상무는 지난해 1월 사노피 본사 R&D 소속으로 입사해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차세대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다. 이 과정에서 뛰어난 연구 역량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연세대학교 의과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세브란스 병원에서 전공의 및 내분비내과 전문 전임의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 입사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중동, 러시아, 터키, 아프리카 등 이머징 마켓 의학부 리더 경험을 쌓았다.
한편 다국적제약사 여성 수장에는 멀츠코리아 유수연(45), 사노피 배경은(46), 젠자임 박희경(46), 한국얀센 김옥연(47), 레오파마 주상은(50) 등이 있다. 이중 김옥연 대표는 KRPIA(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수장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