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포털의 이의신청 프로그램이 특정 운영체제에서 오류 현상을 보이고 있어 일선 개원가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개원가에 따르면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우8.1 64비트 체제에서 심평원의 요양기관 업무포털 서비스 중 이의신청을 이용할 때 프로그램 작동이 중지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구체적으로 특정 환자의 심사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때 관련 자료를 첨부한 후 '저장' 버튼을 누르면 'XPlatform.exe 작동이 중지됐다'는 팝업 화면이 뜨면서 프로그램이 중지된다.
서울 J내과의원 원장은 "진료실 컴퓨터 운영체제는 윈도우 8.1이다. 이번달부터 이의신청을 할 때 프로그램 충돌이 생겨 못하고 있다. 한 사람 데이터를 업로드 한 후 에러가 나서 저절로 창이 닫히더라"며 "22번이나 로그인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내과 원장도 "한 사람 데이터를 입력한 후 심평원 사이트에서 로그아웃 되거나 창이 아예 닫혀 버렸다"며 "심평원에 문의했더니 윈도우 7.0으로 다운드레이드 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비난했다.
일선 현장에서 불편이 생기고 있지만 심평원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J내과 원장은 "심평원은 업로드 프로그램 변경을 고려 중이라고만 하고 확실히 변경이 완료되는 날에 대해서는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남준식 정보통신이사는 "최신 사양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다운그레이드를 하라는 식의 권고는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심평원도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안내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운영체제에서만 전산 프로그램이 가동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갤럭시,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에서는 아예 프로그램을 열 생각을 해서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근본적으로 심평원이 전산프로그램 개발에 나서면 안 된다는 주장도 함께 했다.
그는 "윈도우 8.1이 흔하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국가기관인 심평원이 선제적 지원을 못하고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심평원이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며 "예산이 아깝지 않도록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OS 점유율을 보면 윈도우 7.0이 73%를 차지하고 있으며 윈도우 8은 4.5%, 윈도우 8.1은 1.6%에 불과하다.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심평원 정보화지원부 관계자는 "특정 운영체제에서의 오류 소식을 접하고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불편 사항에 대해서는 요양기관에 안내를 적극적으로 하는 방법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