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수술 기법이 도입돼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김청수, 김남국, 경윤수 교수팀은 최근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3D 프린터를 활용한 신장 및 암 조직 형태를 재현해 수술계획을 세워 신장 부분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지난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비뇨기학회에서 발표됐다.
기존 CT 등 2차원 이미지를 통한 신장 부분절제술은 신장암과 신장 내부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고 수술범위를 예측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서울아산병원이 개발한 3D 모델 툴(A-view software)를 통해 3차원 신장 모형을 만들었다.
환자와 보호자도 몸속에 있는 장기를 그대로 재현한 모형을 보며 수술 설명을 쉽게 이해했다.
김청수 교수(비뇨기과)는 "3차원 신장 모형을 통해 파악한 것과 실제 수술을 집도했을 때 신장 상태 및 신장 암 조직 위치가 육안적으로 유사했을 뿐 아니라 종양 상태도 거의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환자 맞춤형 장기를 출력해 상세한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윤수 교수(건강의학과)는 "형태와 재질, 색감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 정교한 3D 프린터 모형을 개발해 신장암 뿐 아니라 선천성 비뇨기 질환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고난도 신장암을 비롯해 자궁경부암, 폐종양, 만성폐쇄성폐질환, 심장 판막 재건술 등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환자 맞춤형 장기 모형을 제작해 수술 전 시뮬레이션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