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에 100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회장이 탄생했다.
28일 서울시의사회는 서울시의사회관 5층에서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제33대 회장 선거와 2015년 사업 보고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간선제로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 참석 대의원 129명 중 86명은 김숙희(62·고대의대·기호 2번)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김숙희 후보가 66.7%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기호 1번 박영우 후보는 30.2%(39표), 기호 3번 최낙훈 후보는 3.1%(4표)로 고배를 마셨다.
김 당선자는 "많은 지지를 얻고 회장에 당선된 지금 죽음 앞에 선 것처럼 겸손해 지겠다"며 "앞으로 3년 동안 회원들을 위해 하루 하루를 불꽃처럼 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년 후 회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떠나고 싶다"며 "여러분이 책임지고 3년 동안 저를 관리하고 충고와 격려, 조언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숙희 당선자는 리베이트 쌍벌제, 아청법, 불합리한 수가계약체계, 노인정액제 등 회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문제점은 의사회가 나서서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특히 무책임한 파업에 회원을 동원해 피해를 입히는 행위 대신 협상력을 키워 의사회가 투쟁의 주체로 나서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김숙희 부회장은 고대 의대 졸업 후 고대 부속 병원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산부인과학회 부회장과 의협 정책이사, 대한의학회 홍보이사, 관악구의사회장, 세계여자의사회 2013 서울총회 조직위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