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권 회수라는 쓰라린 경험을 가진 국내 제약사들이 복수혈전을 노리고 있다.
판권 회수로 하루 아침에 대형 품목이 허공으로 사라졌지만 후속품을 직접 개발하거나 또 다른 품목을 받아와 잘 닦아 놓은 영업망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다.
대웅제약은 판권회수 아픔이 잦은 대표 제약사다.
비스포스포네이트(BP) 대표약 '포사맥스'군(포사맥스 플러스 디, 포사맥스 플러스, 포사맥스 등)을 팔던 대웅제약은 지난해 2월 MSD로부터 판권 회수를 당한다. 이 약은 이후 한미약품으로 넘어갔다.
'포사맥스'군은 판권 회수 전해인 2013년 220억원(IMS 데이터 기준)의 처방액을 올리던 대형 약물이었기에 대웅제약의 충격은 컸다.
대웅제약의 선택은 같은 BP 계열 '리센플러스(리세드로산)'였다.
'포사맥스'군과의 이별을 예감한 대웅제약은 2013년 4월 '악토넬+비타민D' 리세넥스 플러스 쌍둥이약 '리센플러스'를 발매한다.
그리고 첫해 23억원, 지난해 45억원을 올리며 '포사맥스'군으로 닦아놓은 골다공증약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시간이 지났지만 '보톡스'도 대웅제약에게는 아픈 기억이다. 2009년 엘러간에게 판권회수 당한 '보톡스'는 당시 300억원대 초대형 품목이었다.
절치부심 끝에 대웅제약은 국산 보톡스 '나보타'를 개발했고 발매 첫해인 지난해 5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오히려 보톡스 시장을 잡아먹고 있다.
대웅제약이 어느정도 복수혈전에 성공한 사례라면 보령제약과 일동제약은 복수혈전을 꿈꾸는 케이스다.
BMS B형간염약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를 팔던 보령제약은 1년만에 계약이 종료되고 이후 로슈 '페가시스'로 갈아탔다.
습윤드레싱제 '메디폼'을 200억원대 품목으로 키운 일동제약은 판권 회수 후 자사 개발품 '메디터치' 품목을 들고 '메디폼'과 경쟁에 나서고 있다.
양사 모두 기존에 관리해놓은 영업망으로 업셋(upset)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