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보다는 환자"
타사약을 끌어안은 다국적제약사들이 늘고 있다. 복제약 출시는 물론 타 제약사가 개발한 오리지널 성분을 자사 오리지널에 합치는 과감한 시도까지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환자 맞춤별 치료에 더욱 다가서기 위한 노력인데, 과거 자사 오리지널만 고집하던 콧대 높은 모습과는 다른 풍경이다.
MSD는 자사 오리지널 '에제티미브(상품명 이지트롤)'에 '아토르바스타틴(리피토)'를 섞었다. 제품명은 '아토젯'으로 1일 출시됐다.
주목할 점은 MSD가 '심바스타틴(조코)' 오리지널사라는 점이다. 같은 스타틴 오리지널사로서 과감히 자존심을 버리고 환자 맞춤별 전략을 위해 라이벌 아토르바스타틴을 선택한 것이다.
MSD 프라이머리케어(PC) 김소은 상무는 "아토젯 개발은 에제테미브의 자신감 표현이기도 하다. 바이토린, 아토젯 모두 각각의 장점이 있는 만큼 환자에게 치료 옵션을 더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MSD는 '에제티미브+스타틴' 복합제가 '바이토린(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과 '아토젯(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 2종으로 늘었다.
화이자도 자사 오리지널 '암로디핀(노바스크)'에 타사약을 더해 라인업을 강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LG생명과학(화이자 제네릭 브랜드 화이자바이탈스 파트너사)을 통해 허가받은 '노바스크오' 역시 마찬가지다.
'암로디핀'에 다이이찌산쿄 '올메살탄(올메텍)'을 합쳤다.
'노바스크브이'도 '암로디핀'에 노바티스 '발사르탄(디오반)'을 섞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전만해도 다국적제약사는 자사 오리지널만 고집하는 경향이 강했다. 타사 제품이나 제네릭 판매 등은 자존심 상하는 일로 여겼다"며 "하지만 최근 많은 제약사가 환자 중심주의를 모토로 여기면서 타사약을 끌어안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