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형외과 개원가의 마취 의료사고가 빈번하다. 마취를 단순히 주사 한방이면 끝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대한마취약리학회 정성욱 회장(전남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은 오는 18일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의료계에서도 생소한 마취약리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취약 80ml만으로도 충분히 마취가 되는 환자에게 150ml을 투여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
그는 "환자에 따라 마취약 용량을 더 정확하게 계산하는데 마취약리학을 공부해야한다"며 "고교시절 배운 함수는 물론 미적분까지 배워야하다보니 진입장벽이 높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같은 맥락에서 "프로포폴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만 다뤄야한다"며 "현실적으로 법적 제어장치도 없고 의료현실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마취약리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선 마취는 매우 복잡하고 신중을 기해야하는 의료행위"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마취약리학은 마취의학과 전문의에게도 쉽지 않는 학문.
이 회장은 이번 춘계학술대회부터는 개원 및 중소병원 봉직의를 대상으로 기도관리, 응급상황의 마취관리, 최근 임상에 소개된 신약 및 장비 소개 등 재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마취 의료사고와 관련해 다양한 응급상황 중 아나필락시스, 기도폐색, 악성고열증의 응급관리방안에 대한 강좌도 마련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작한 간호사 대상 교육은 올해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 회장은 "학회에는 마취과 전문의 이외에도 의공학과, 간호사, 전공의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며 "물론 간호사 교육은 마취법이 아닌 마취시 환자의 어떤 부분을 관찰해야하는지를 다루는 것이지만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마취약리학회 신터전 홍보이사는 "학회 목적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마취약리학을 교육시키는 게 목적인만큼 학회비를 최소한으로 줄여 참석률을 높일 계획"이라며 "마취과 전문의 이외에도 의공학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석해 새로운 논의의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