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에 들어간다. 두 세번 접은 A4 용지를 손에 쥔 채 사람들이 나온다. 그리고 비밀스럽게 '무언가'를 적은 A4 용지를 밀봉함에 넣는다.
14일 정오 팔래스 호텔에서 있었던 소위 '리베이트 의심 기업 무기명 투표' 장면이다.
한국제약협회는 14일 이사회(2015년 2차)에서 예정대로 불공정거래사전관리를 위한 사전조사를 실시했다. 비공개로 진행했으며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불법 리베이트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1개 이상 3개 이하 제약사를 기술해주세요."
A4 용지에 담겨진 질문은 간단했다.
일부 참석자는 리베이트 의심 기업과 이유를 간단히 서술했고 일부는 빈 종이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사 50곳 중 48곳이 참석했고 이중 CEO는 20명 정도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대리 참석이다.
협회 관계자는 "불공정거래사전거래 사전조사 결과는 전혀 알 수 없다. 이경호 회장만이 접근 권한이 있다. 협회가 회원사를 밀고하고 고발한다는 차원이 아니다.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취지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무기명 설문은 1회성에 그치지 않는다.
협회는 향후 열리는 이사회서 설문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