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심장수술 할 의사가 사라진다'는 괴담이 현실이 되는 게 아닐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이사장 이정렬)가 흉부외과 전문의 인력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3년부터 흉부외과 의료진의 공백현상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학병원에 몰려있는 흉부외과 전문의가 정년 퇴직하고 나면 그 자리를 메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학회 측의 분석이다.
흉부외과학회가 최근 발간한 2015 흉부외과백서를 살펴보면 '출생년도별 회원 구분' 현황의 경우 1956년~1965년생(50~59세)이 전체 총 1340명 중 417명(31.4%)으로 가장 많았다.
1966년~1975년(40~49세)가 388명, 1976년~1985년(30~39세) 회원은 263명으로 젊은 층일수록 회원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의 진출 현황을 보면 대학병원이 532명(39.7%)으로 집중 포진돼 있었으며 종합병원이 203명(15.1%), 개원의 274명(18.4명), 공보의 및 보건지소 54명(0.4%), 기타 277명(20.7%)으로 집계됐다.
흉부외과 개원의 회원 274명 중 실제 개원한 회원은 237명인데 이중 정맥류 질환을 전문으로 내건 회원은 3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보건지소에 48명, 응급의학 분야에 6명의 흉부외과 전문의가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회원을 전공별로 살펴보면 일반 흉부는 273명, 폐·식도는 97명이 의료현장을 맡고 있었으며 심장 분야는 성인심장 173명, 소아심장 38명, 소아+성인 16명, 심혈관 35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현재 대학병원에 집중돼 있는 흉부외과 의사가 20년 후 정년퇴임을 하고나면 그 자리를 메울 의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65세 정년퇴직 예정자를 집계해보면 2023년부터 흉부외과 의료진의 공백 현상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
2014년 퇴직 예정자는 11명에 그쳤지만 2018년부터는 20명으로 증가하고 2024년에는 34명, 2025년에는 55명, 2028년에는 60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개원가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흉부외과 전문의 1000명 중 절반이 개원을 하지만 그중 10%만이 흉부외과 간판을 유지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반면, 젊은 의사의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율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
2015년도 진료과별 전공의 모집에서도 흉부외과 지원율은 39.6%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중도 포기율이 높아 위태로운 상황이다. 전체 전공과별 평균 중도 포기율이 7.5%에 불과한 반면 흉부외과는 2010년 13.9%, 2011년 10.7%, 2012년 8.0%, 2013년 17.9%에 달한다.
이에 대해 흉부외과학회 관계자는 "현재 40~50대 의료진을 주축으로 돌아가는 반면 젊은 의사는 줄고 퇴직자는 늘어 공황상태가 오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