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병원 사업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경희의료원이 재도전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경희의료원은 오는 5월 완공을 앞둔 통합 연구동을 기반으로 공간과 인력을 대폭 확충해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21일 "3월 완공 예정이었던 통합 연구동이 5월 쯤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경희의료원 연구 기반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지면적 1037㎡에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설립되는 통합 연구동은 건축 면적만 356㎡에 달하는 대형 연구 공간이다.
현재 영신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으며 당초 오는 3월 완공을 예상했지만 당초 4층 규모에서 5층으로 증축을 결정하면서 5월로 기간이 연장됐다.
연구동에는 과거 의과학연구원에 배치됐던 연구 시설과 기기들이 모두 통합돼 들어서며 임상시험과 중개연구를 위한 공간도 마련된다.
우선 지하에는 인체유래물은행이 들어오고 1층에는 Omics연구소가, 2층에는 재생의학연구소가 배치된다.
또한 3층에는 미래융합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하고 4층에는 한의학임상의학연구소, 5층에는 산학협력 추진 실험실이 들어선다.
경희의료원은 연구동을 의학은 물론, 치의학, 한의학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조성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와 치대, 한의대를 보유한 만큼 이에 대한 융복합 연구를 특징으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경희대의 가장 큰 장점은 의·치·한이 한 공간에 모여 있다는 것"이라며 "연구 인프라 또한 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경희의료원만이 할 수 있는 융복합 연구"라며 "차세대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희의료원은 통합 연구동 설립이 연구중심병원 선정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1차와 2차 연구중심병원 사업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만큼 차기 사업은 꼭 따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관계자는 "대형병원들에 비해 연구 공간과 시설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제 통합 연구동이 생긴 이상 인프라가 뒤쳐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경희의료원은 이미 임상의학연구소와 의과학연구원을 통해 상당한 연구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연구중심병원으로 나아가기 위한 모든 기반을 갖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