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 파견 3년, 항생제 내성(슈퍼박테리아) 열심히 공부하고 오겠습니다."
보건복지부 이중규 과장(46, 고려의대 졸업, 예방의학과 전문의)은 최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스위스 제네바 WHO 파견 근무에 대한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이중규 과장은 21일 아내(정신건강정책과 전문의), 자녀 3명과 함께 출국해 향후 3년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근무한다.
그의 WHO 파견은 의외의 결정이었다.
현 정부 진영 복지부 초대 장관은 WHO 공무원 파견 논의 과정에서 항생제 내성 업무는 보건직(의사) 공무원이 적격하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규 과장은 "WHO 파견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진영 장관 재임 시 항생제 내성 업무는 보건직 공무원이 적합하다고 결정해 기회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항생제 내성률이 높아 슈퍼박테리아에 취약한 실정을 감안해 선진국 현황 등을 열심히 공부해 귀국 후 국민 건강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의사 출신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1살배기 셋째 육아 문제로 개원을 접고 해외 파견에 흔쾌히 동의해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면서 "WHO 근무환경을 속단할 수 없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신건강정책과장을 2년 수행한 이중규 과장은 끝으로 "정신질환의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며 "임종규 국장(현 대변인)과 함께 추진한 국회 계류 중인 정신보건법 전부 개정안(정부 입법)의 조속한 심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