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서울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 4곳을 압수수색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대 대형 성형외과가 몸 사리기에 들어갔다.
5월 초 황금연휴 특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7일 강남 일대 성형외과 개원가에 따르면, 의사 10명 이상 근무하는 대형 성형외과들이 외래 및 수술을 축소하는 등 소극적인 진료를 하고 있다.
지난 24일 검찰이 불법 브로커를 통해 중국인 환자를 유치한 혐의로 강남 4개 성형외과를 압수 수색하자 일부 대형 성형외과가 자체적으로 몸 사리기에 들어간 것이다.
압구정 한 성형외과 원장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주변 성형외과 의원 중 수술을 하지 않거나 외래 진료를 하지 않은 곳이 있었다. 주말 압구정, 강남 일대 성형외과는 환자가 많아서 수술과 외래 진료를 멈추는 것은 이례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유를 더듬어 봤더니 검찰 압수수색 뉴스가 있었다"며 "의사 10명 이상의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히려 중소 규모 성형외과 의원들은 예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성형외과의 몸 사리기가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까지 이어져 성형외과 특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징검다리 휴일까지 껴 총 5일의 연휴가 이어진다. 게다가 중국도 1일 노동절을 맞아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의료 관광객의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피부미용을 중심으로 하는 개원가는 황금연휴 이벤트 등을 실시하며 연휴 특수를 노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서울 I성형외과 원장은 "이번 주말부터 연휴가 시작되면서 대목을 기대하고 있는데 분위기는 예년과 달리 가라앉아 있다. 특히 규모가 큰 병원들은 각종 이벤트를 쏟아내며 특수를 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불법 브로커 혐의로 인한 검찰 압수수색이 중국 등 해외환자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청담동 B성형외과 원장은 "유령의사 논란부터 검찰 압수수색까지 성형외과 개원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한류열풍, 의료기술 발달로 성형외과 분야가 해외환자 유치에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사건들로 의료관광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령의사. 불법 브로커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다뤄지고 있다. 정부가 한류열풍을 다 죽이고 있는 셈"이라며 "정부는 자정도 중요하지만 성형외과 병의원들이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을 논리적으로 제시할 수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