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야심차게 준비중인 꿈의 암치료기 양성자 치료센터가 다음달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준공을 마치고 시험 가동을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환자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삼성서울병원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적인 우위를 확보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다.
삼성서울병원 보직자는 29일 "지난해 양성자 치료센터에 대한 준공을 마치고 1년여 동안 시험 가동을 하고 있다"며 "이르면 5월 중순에 본격적으로 오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서쪽에 1만 4445㎡(4369평)의 부지에 지상 6층, 지하 4층 규모로 지어진 양성자 치료센터는 2기의 회전 조사형 양성자 치료기가 설치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09년 양성자 치료센터 건립을 공식화 했으며 2011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약 2년 5개월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14년 3월 준공식을 개최했었다.
그러나 양성자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1년이 넘는 동안 개소를 미루고 각종 시험 가동을 통해 안전성을 점검해왔다.
이 보직자는 "양성자를 활용하는 기기의 특성상 그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며 "당초 6개월로 예상했던 시험 가동 기간을 두배로 늘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양성자 치료기가 가동되면 많게는 하루에 3명 정도의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오차에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기기인 만큼 최대한 준비 시간을 확보해 기기를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삼성서울병원은 정밀한 오차 교정이 가능하고 기기의 치료 준비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다엽콜리메이터(Multi-Leaf Collimator)를 추가로 장착한 바 있다.
양성자 치료센터를 가동하면 삼성서울병원은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꿈의 암치료기를 가진 병원이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국립암센터가 최초로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했고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세브란스병원 등이 도입을 검토중에 있다.
그만큼 개인 맞춤형 암 치료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삼성서울병원의 기대다. 또한 암 병원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료 비용은 다른 기관보다 저렴하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성자 치료는만 18세 미만의 소아암 환자 중 뇌종양, 두경부암(안면부 포함), 중추신경계통 종양에만 급여가 적용된다.
18세 이상 성인 환자나 소아암이라고 해도 이에 포함되지 않으면 전액 환자가 이를 부담해야 한다.
이에 대한 치료비는 암 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2천만원을 상회한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이를 최대한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보직자는 "양성자 치료기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암 환자들을 위한 삼성서울병원의 배려의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소한의 실비로 치료비를 책정해 환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이라며 "그것이 삼성서울병원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