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 부진에 따른 고육지책일까 아니면 회사 주장대로 환자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조치일까.
조루증치료제 '프릴리지(다폭세틴염산염)' 약값이 5월부터 40% 대폭 인하된다. 30mg 6000원, 60mg 9000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메나리니 관계자는 30일 "일차성 조루 환자 120명 대상 연구에서 치료가 필요한 환자 20%가 조루 치료 시작을 거부했는데 가격 부담(25%) 이유가 가장 컸다. 1년내에 복용을 중단한 사람 중 22.1%도 가격 부담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나리니는 가격 부담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지난 1년간 환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약가 인하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는 '프릴리지'의 가격 인하를 오리지널의 굴욕으로 평가하고 있다. 처방약 부진이 자진 약값 인하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메나리니가 2013년 4월 한국얀센이 팔던 '프릴리지'를 재출시했는데 당시 한국얀센이 책정했던 가격에서 30% 인하된 가격으로 '프릴리지'를 시장에 내논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처방액은 늘지 않고 오히려 역성장했다.
실제 IMS 데이터 기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처방액은 각각 46억원, 37억원, 35억원, 30억원, 27억원으로 꾸준히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릴리지의 실패 원인은 고가 정책이다. 클로미프라민 성분의 국산 조루치료제 등장도 한 몫했다. 이번 가격 인하가 관련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프릴리지'는 세계 최초의 경구용 조루 치료제다.
임상을 통해 사정시간, 사정조절능력, 스트레스 및 대인관계 장애 등 조루증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 등의 모든 영역에서 효과가 입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