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암 발병률 2위인 유방암. 그러나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3명은 유방재건술을 포기해야만 했다. 지금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고가의 수술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달부터 유방재건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기존의 1000~2000만원 가까이 하던 유방재건수술 비용이 개인부담 400만원 선으로 대폭 줄었다.
이런 가운데 유방암 수술을 받은 개그우먼 이성미 씨가 유방암 환우들을 위한 멘토로 나섰다. 메디칼타임즈는 이성미 씨로부터 유방암 환자들의 멘토로 나서게 된 배경과 유방암 재건술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어른들 말씀이 아픈 것은 자랑하라고 했어요. 고통스런 삶을 나누면 서로에게 힘이 되죠. 나와 같은 상황에서 갇혀있는 유방암 환우들이 슬픔에서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멘토링 클래스에 참여했어요."
이성미 씨는 방송 프로그램 일환으로 건강검진을 받던 중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몸이 약해 수술을 받을 때마다 깨어나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실제로 그녀는 암 수술을 하러 들어가면서 영영 못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수술 이후 아이들에게 편지도 써놓고, 남겨줄 유산까지 적어 놓기도 했을만큼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어릴 때는 삶이 소중한지 몰랐어요. 수술하면서 늘 다시 눈을 뜰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을 느껴야 했어요. 수술 후 삶을 거저 얻어서 사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하루 하루 열심히 살기로 했다. 건강한 사람도 내일 일을 모르기에 오늘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어요"
이성미 씨는 유방재건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유방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보정용 속옷이나 보형물 삽입 등을 하는 경향이 높아요. 그러나 보형물 삽입의 경우 그동안 비용적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죠. 그런 점에서 유방재건술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적용은 유방암 환우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환자 본인이 하기 싫으면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재건술을 할껍니다. 건강보험 적용까지 되니 감사할 따름이죠. 다친 사람이 흉터를 없애려고 수술을 하듯이 유방암 수술 환자들이 보형물 삽입 등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면 오케이입니다."
제한적 유방재건술 건강보험 적용에 대해선 아쉬움을 밝혔다.
건보적용을 받기 위해선 ▲유방암 환자가 유방 전체를 절제한 경우 ▲가슴 한쪽이 발달하지 않는 선천성 폴란드 증후군 환자가 손가락이 붙는 합지증을 함께 앓는 경우 ▲건보 혜택을 받고 재건술을 실시한 뒤 암이 재발해 재수술을 할 경우로 한정돼 있다.
"부분 절제만 해도 되는 다수의 유방암 초기 환자들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요. 고통받고 있는 힘든 사람들을 위해 (급여 적용이)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데 돈 쓰지 말고 사람을 살리는 일에 써야죠."
유방암 환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유방암 수술을 받으면 여성성의 손실에 따른 충격과 고통이 커요. 의사와 상의해서 자신감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보는 게 좋다고 봐요. 저 역시 유방암 환우들에게 한 사람의 친구가 될 껍니다. 같은 고통과 아픔을 간직한 이들을 위한 버팀목이 되고 싶어요."
그녀는 최근 존슨앤드존슨메디칼 가슴보형물 브랜드 MENTOR(멘토)가 유방암 환우들에게 유방재건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유방암 완치 이후의 새로운 삶을 응원하기 위해 개최한 멘토링 클래스 '엄마는 나의 멘토'에서 사회자 겸 멘토로 나서 유방암 환우들에게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