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에 시행하는 로봇수술이 기존 복강경 및 개복 수술 대비 비용·효과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은 2014년 수행한 '전립선암에서 로봇수술의 경제성 분석' 연구결과를 지난 4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정부의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발맞춰, 국내 자료를 활용한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비용효과성 정보를 제시하고자 수행됐다.
전립선암은 국내에서 로봇수술이 가장 많이 시행되는 암종으로, NECA에서는 2013년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안전성·유효성을 확인함에 따라 해당 의료기술의 비용-효과성을 '질보정생존지수'(QALY)를 통해 분석했다.
여기서 QALY는 단순한 생존기간이 아닌 삶의 질을 보정한 생존기간을 뜻한다.
'죽음'의 효용치를 0으로 할 때 '완벽한 건강 상태'의 효용치는 1로 두고 각 수술군은 0과 1 사이의 효용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연구결과,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 대비 삶의 질 개선 측면의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평균 QALY는 0.7478년(약 273일)이었으며, 복강경 수술(0.7102년, 약 259일)과 개복 수술(0.6591년, 약 241일)보다 각각 14일, 31일 정도 길었다.
하지만 기존 복강경이나 개복 수술의 비해 로봇수술의 QALY는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평균 의료비용은 약 1800만 원으로 기존 수술을 받은 환자군에 비해 각각 약 950만원(복강경 수술 대비), 약 1180만 원(개복 수술 대비) 더 많았다.
NECA는 이를 바탕으로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비용·효과성을 분석했다.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보다 1QALY 연장을 위해 각각 약 2억 5000만원(복강경 대비), 약 1억 3000만원(개복 대비) 추가 의료비용이 발생했다.
이는 기존 수술보다 비용·효과적이지 않다는 의미한다.
연구진은 비용·효과를 고려할 때 현재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과 비교해 합리적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술비를 포함한 1년 의료비가 약 900만원 또는 약 830만원 낮을 경우 개복 수술 또는 복강경 수술 대비 비용·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책임자 윤지은 부연구위원은 "비용-효과성에 대해 임계값을 분석한 결과 수술비를 포함한 1년 의료비가 약 830만원에서 900만원 싸면, 개복수술 또는 복강경수술보다 비용·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