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주 80시간 등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학회가 본격적인 시범조사에 착수했다.
병원협회(회장 박상근)와 의학회(회장 이윤성)는 11일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전공의 수련환경개선 Pilot Survey'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6곳을 대상으로 전공의 수련규칙 준수와 이행 애로사항을 경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시행된 전공의 수련규칙 준수사항은 주 평균 80시간(최대 88시간 연장 가능)과 최대 연속 수련시간, 응급실 수련시간, 수련 간 최소 휴식 시간, 휴일, 당직일수, 휴가, 당직 수당 등 8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들의 과도한 당직 등을 호소하며 사용자 중심의 병원협회에서 독립된 수련평가 기구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다.
반면, 수련병원들은 수련환경 개선에는 공감하나 수련시간 단축에 따른 대체인력 지원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수련병원 상당수는 외과계 진료과 전공의들의 주 80시간 등 수련규칙 준수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날 의학회 이수곤 부회장(연세의대 내과 교수, 내과학회 이사장)과 김성훈 고시위원회 부회장(가톨릭의대 핵의학과 교수), 병협 김종윤 병원신임평가센터 본부장 등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했다.
이들은 병원 측이 제공한 별도 세미나에서 무작위 선정한 진료과 전공의 당직표를 점검하고 수련부장 등 실무진 면담을 통해 수련규칙 이행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수는 인턴과 레지던트를 합쳐 650여명으로 전국 수련병원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수곤 부회장과 김성훈 부회장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대형병원인 아산병원답게 수련업무와 수련규칙 이행을 원만히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병협은 의학회 소속 평가위원 2명과 협회 실무자 1명 등 팀을 구성해 지정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Pilot Survey'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수련병원 규모와 지역 특성을 감안해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6곳을 선정했다"고 전하고 "보상방안도 없이 시행된 수련규칙 이행 실태를 점검, 분석해 제도개선 방안을 복지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원계는 야당에서 의협과 전공의협의회 등과 준비 중인 주 64시간 등 전공의특별법 제정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