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사(게피티닙), 타쎄바(엘로티닙) 등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약' 내성 환자를 치료하는 차세대 폐암약 등장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의료진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거의 모든 경우에서 종양세포는 치료제 내성이 생겨 병이 계속 진행되는데 이중 절반이 'T790M'으로 알려진 2차 변이에 기인한 약물 내성을 경험하게 된다.
차세대 폐암약은 바로 'T790M'을 타깃으로 한다.
다수 종양내과 전문의 등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변이 양성 환자는 아시아의 경우 30~40%에 해당된다. 미국 15%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다.
EGFR 변이 양성 환자는 대부분 '이레사', '타쎄바' 등 2종의 폐암약이 1차약으로 쓰인다.
하지만 이들 약제 치료 1년 정도 후 내성이 생기는데 이때 방법이 없다. 내성 중 절반 이상은 T790M 변이 환자였다.
차세대 폐암약은 바로 'T790M'을 타깃으로 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AZD9291' 등이 대표적이다.
이 약은 작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T790M 변이 환자의 64%에서 종양이 수축됐으며, 80% 정도에서는 최소한 암이 더 진행되지 않았다는 1상 결과를 발표하며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했다.
T790M 저항 변이 치료제 개발에는 클로비스온콜로지 'CO-1686', 한미약품 'HM61713' 등도 나서고 있다.
다만 'AZD9291'이 효능이나 임상 규모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국내 의료진은 평가하고 있다.
아스트라는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리는 제51차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AZD9291'에 대한 추가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는 "지오트립을 2세대로 구분하지만 1세대 이레사나 타쎄바와 치료 적응증이 같다. 이는 곧 같은 범주(1차약)로 보면 된다. 관건은 이들 3종의 약제를 쓰고 내성이 생긴 환자의 치료 옵션"이라고 했다.
그는 "일단 지오트립은 나온지 얼마 안돼 어떤 내성 변이가 많은지는 더 지켜봐야한다. 단 이레사나 타쎄바는 T790M 변이 내성 환자가 50% 이상이다. 'ASD9291'의 경우 T790M 변이 환자의 64%에서 종양이 수축됐다. 내성 환자에 새 치료 옵션이 생긴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