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육군 병사가 길병원에서 손가락 골절수술을 받은 후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병원 측이 내부 조사 결과 의료행위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육군 모 부대에 복무 중이던 김 일병은 지난 3월 19일 휴가를 이용해 길병원에서 전신마취 후 오른손 새끼손가락 골절 수술을 받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지 약 한달 만인 지난달 23일 사망했다.
당시 김 일병의 유족이 의료사고 가능성을 제기하며 길병원을 경찰에 고소하자 경찰은 의료전담수사팀이 설치된 광역수사대로 사건을 이첩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 일병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수대는 지난 12일 길병원을 압수수색을 벌여 진료기록부 등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길병원은 김 일병에 대한 의료행위에 있어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골절수술에선 전신마취를 하는데 당시 마취가 잘못됐다는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길병원은 김 일병의 투약과 관련한 전방위적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병원 관계자는 "혹시라도 투약이 잘못됐나 싶어서 병동에서 쓰인 약제의 리스트, 약제과의 리스트를 비롯해 투약 앰플 수까지 전방위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거나 투약이 잘못된 부분은 없었다"고 밝혔다.
수술 직후 김 일병의 예후가 좋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김 일병은 수술을 받은 후 의식을 회복해 병실에서 담당 간호사와 이야기를 주고 받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며 "그 이후 갑자기 뇌상태가 안 좋아졌다. 유족 입장에서의 문제제기는 당연하지만 의료행위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길병원 의료진들은 김 일병의 사망과 관련해 색전증과 알레르기 반응 등 다양한 원인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병원 관계자는 "몸속 부유물이 중요 혈관을 막아 심정지가 발생하는 색전증의 가능성도 있고, 부작용이 전혀 없는 약이 없는 만큼 특정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등 의료진에선 김 일병의 사망원인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체적으로 의료행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결과는 경찰의 몫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숨길 것이 없는 만큼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도의적으로는 김 일병의 사망에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의료행위에 문제가 없다고 보는 만큼 경찰이 밝히게 될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