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경영 정체기에 빠진 대학병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세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다름 아닌 '선택진료' '전공의 수련환경' '상급종합병원 지정'이다.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회장 김성덕) 및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회장 임영진)가 최근 실시한 합동 세미나에서도 이 공식은 그대로 적용됐다.
두 단체는 최근 제주 테디밸리리조트에서 공동 세미나를 열고 병원계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대학병원들의 어려움을 호소하기 위해 채택한 공동 결의문에는 3대 키워드가 그대로 반영됐다.
그 첫번째는 단연 전공의 수련환경개선에 따른 병원들의 경영부담.
전공의 수련환경을 개선하는 것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그에 따른 인력수급 대책을 정부가 제시해야 한다는 게 대학병원장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즉, 추가적인 인력수급에 따른 인건비 등에 대해 별도의 재정지원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얘기다.
두번째는 선택진료 개편안에 따른 병원 손실분에 대한 종별 및 규모별로 합리적인 보상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요구다.
특히 병원 내부적으로 의료진간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선택진료 의사의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은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번째 키워드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현재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시스템은 수를 정해놓고 상대평가로 진행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치를 맞춰도 탈락할 수 있다는 게 병원들의 주장.
두 단체는 "특정과 특정질환에 편중된 기준은 자칫 균형적 성장 발전을 해치기 때문에 재검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3가지 문제는 요즘 대학병원장이 모이는 자리에는 늘 거론되는 단골 이슈. 그만큼 대학병원에겐 해결이 시급한 현안인 셈이다.
사립대학병원협회 김성덕 회장은 "병원을 옭죄는 정부 정책은 결국 의료계는 물론 국민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방향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정기총회에선 김성덕 회장(중앙대의료원장)은 물론 박성욱 수석 부회장(서울아산병원장), 이태훈 감사(가천길의료원장), 김영훈 감사(고대안암병원장)을 연임키로 했다.
또한 부회장에 김상범 동아대학교병원장, 조홍래 울산대학교병원장, 이사에 서진수 인제대학교일산백병원장, 최두영 원광대학교병원장, 권오춘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장을 새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