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적응증 추가를 앞두고 있는 사노피 파스퇴르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 '메낙트라' 담당 PM의 말이다.
해당 백신 담당자 입에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 접종을 안 해도 좋다니. 도대체 무슨 말일까. 이 말에는 단서가 붙는다. 이 단서야말로 사노피 파스퇴르가 기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진행하는 핵심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사노피 파스퇴르 마케팅팀 이재중 팀장(메낙트라 PM)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메낙트라는 국내에서 만 11세 이상 55세 이하의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1회 접종으로 허가됐으며 영유아를 대상 적응증 추가를 추진 중이다. 현재 진행상황은.
많은 분들이 영유아에 대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예방 효과를 당길려고 노력하고 있다. 식약처에서도 검토 중이다. 아직까지 진행 중인 것은 자료의 문제라기 보다는 최근 식약처의 업무가 많은 것 같다.
메탁트라 관련 전국 심포지움도 추진 중이라고 들었다.
수원을 기점으로 경기남부와 수도권 남부, 서울, 부산, 광주 등에서 심포지움을 진행할 계획이다. 심포지움의 컨셉은 '완성'이다.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세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헤모플루스 인플루엔자 비(Hemophilus influenzae type b)라는 세균은 한국에서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포지셔닝 돼 있다. 그런데 뇌수막염 백신을 접종하라고 하면 이미 맞았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뇌수막염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나라에서 맞춰주는 필수 백신도 있지만 단체생활이나 해외여행, 해외교류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걸릴 위험이 높은 질환이 수막구균이라는 점과 메낙트라라는 또 하나의 수막구균 백신이 뇌수막염 백신으로 자리잡고 있으니 이를 통해 접종을 '완성'해달라는 컨셉이다. 모든 브로셔도 완성을 컨셉으로 잡고 내보내고 있다.
메낙트라의 국내 출시 배경은.
메낙트라는 2005년도에 구호용으로 국내 수입돼 사용됐다. 국내에서 멘비오보다 먼저 사용됐는데 멘비오가 먼저 정식으로 승인되면서 메낙트라가 마치 두번째로 출시되는 것 같은데 실은 한국에 먼저 들어와 소량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백신 브랜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2012년 기준 국제보건기구 자료에 따르면 메낙트라는 8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조스타박스나 자궁경부암 백신에 준할 정도로 많이 판매되는 백신이다.
특히 한국에선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의 보고율이 낮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선 발생이 주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에서도 최근에 수막구균 백신이 도입됐고 미국에서는 청소년 필수접종으로 돼 있다.
반면 한국에선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쯤 2011년도에 2명이 군대에서 죽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2012년도부터 전격적으로 군 필수접종으로 도입됐다.
대학병원 교수들은 국내에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이 80년대 이전에는 종종 볼 수 있는 질환이었다고 말한다. 환경이 좋아지면서 질환이 사라진 것 아니느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국제교류가 많았던 1988년 올림픽이나 월드컵 전후로 많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갈수록 글로벌화되고 있는 상황에 비쳐볼 때 적절한 시기에 한국에 수막구균 백신이 소개된 것 같다는 생각이다.
기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예방 백신과의 차이라면.
접종 스케쥴에 있어 영유아 2회 접종을 승인받으면 경쟁 백신에 비해 조금 더 편리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제형도 경쟁사 제품은 동결건조 바이알이고 거기에 각각 혈청군이 달리돼 있지만 메낙트라는 그런 불편함이 없다는 것도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장점이다.
특히 군대에선 집단 접종을 실시하기 때문에 주사를 섞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메낙트라는 그런 것 없다는 점에서 차별화돼 있다.
후발 제품이 출시되면 기존 제품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개선하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낙트라는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70~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한달에 70~100만도즈가 판매되고 있다.
임상자료 많다는 것도 또 하나의 강점이다.
각 나라에서 발매가 되면 PMS를 진행하는데 특별하게 발생했던 특별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영유아쪽에서도 2010년도에 허가 받았고 경쟁제품은 그 이후에 받았기 때문에 영유아에 대한 노하우도 메낙트라가 더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영유아까지 강력하게 접종을 권유하진 않지만 일단 적응증을 받아놓고 필요에 따라 쓰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유아에 대한 적응증 추가를 진행 중이다.
예방할 수 있는 혈청군도 넓지 않나.
이왕 접종을 받으려면 4가지 혈청군에 대해 커버가 되는 것이 좋다.
특히 아시아에서 발병률이 높은 A혈청군을 포함 혈청그룹 4가지에 대해 허가받은 모든 연령대에서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차별화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혈청그룹 4가지에 대해 허가받은 모든 연령대에서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차별화 메시지을 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발생율이 염려할 정도인가.
수막구균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한국에선 43~45%가 패혈증으로 이어지고 47~50%가 뇌수막염으로 간다. 그런데 한국에선 질환 보고가 수막염만 의무화돼 있다. 그래서 단순 수치상으로만 봐도 질환 보고율은 발생률 대비 반 정도 밖에 안 되는 셈이다.v
교수들이 대한민국 법정 감염병 보고율에 대해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보고율을 30% 이하로 추정했으며, 다른 연구에선 보고율을 40% 정도로 보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대해선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실제 발생보다는 적게 보고되고 있다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5 케이스가 보고됐고 올해는 1, 2, 3월에 총 3케이스가 보고됐다. 발생율은 적게 평가되고 있지만 보고되는 숫자만 봐도 적지 않은 숫자가 나오는 있다고 말하고 싶다. 2001년 2014년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11명이고 여전히 이 질환으로 사망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후유증이 심각한 질환이다. 살아남은 환자 중 20%는 사지절단, 피부괴사, 신경손상 등의 고통을 평생 안고 가야 한다. 본인도 고통이지만 가족들의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예방이 중요하다. 질환을 몰랐다면 할 수 없겠지만 알았다면 적극 예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국내 시장에서 '멘비오'와의 경쟁에 대한 관심이 높다.
멘비오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오히려 코웍(co-work)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모두가 알고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을 넓혀가는 상황에서 서로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고 질환에 대해서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새로운 제품이 나왔는데도 메낙트라가 여전히 시장점유율 70~80% 끌고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여러 데이터나 임상 결과로 인정 받고 있다고 본다.
영유아 적응증 추가를 앞두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마케팅 전략은.
지금은 11세부터로 한정돼 있어 적극적으로 못하는 부분이 있다. 영유아 적응증 추가 후 단체생활하고 있거나 밀집한 공간에 있는 이들, 수막구균 지역으로 해외 여행을 떠나거나 해외 교류가 많은 전 허가연령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캠페인은 의사가 권장하는 수준으로만 진행할 것이다. 영유아 대상 혹은 유학 청소년 등 각각에 맞는 지원이나 메시지를 개발해서 전달할 것이다.
지금은 너무 질환에 대해 알려져 있지 않아 어떻게 추천해야 할 지 모르는 의사들도 많다. 무분별한 추천보다는 정말 필요한 이들에게 적합하게 접종하는 것이 의료인들의 의무이고 이를 돕기위한 자료와 객관적 데이터 제공이 사노피 파스퇴르의 의무다. 이에 맞춰 캠페인과 마케팅 전략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사노피 파스퇴르는 의료진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모든 영유아가 다 맞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전하고 있지 않다. 전연령대 중 고위험군은 당연히 맞아야 하는 것이고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사람들 위주로 필요한 이들에게 혜택주자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같은 의견을 공유하는 의사들이 있다면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고 관리하는 환자의 질환예방을 위해 적극 도울 것이다.
메낙트라는 독특한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청소년과를 찾아가서 비치된 많은 자료를 보면 어떤 질환이 위험하니 백신 맞으라는 이야기들이다. 소비자의 피로감을 고려해 차별화된 메시지를 마케팅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새로운 방식의 일환으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 접종 안 하셔도 좋습니다"를 소비자 대상 메인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 슬로건은 "당신의 자녀가 단체생활, 학교생활, 기숙사, 해외여행과 해외교류 기회가 앞으로 없을 것이라면 이 백신이 필요없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사실은 접종을 권유하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앞서 말한 '완성'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뇌수막염 예방 백신 접종, 메낙트라로 완성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 말은 모두에게 접종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꼭 필요한 사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메낙트라의 기본 마케팅 방향은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