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의학계도 학술대회 등 중요 행사까지 취소하며 경계 태세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대학병원이나 지역 단위의 집담회와 세미나는 사실상 모두 취소한 상태며 일부 학회는 국제학회까지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한국의료질향상학회는 오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춘계학술대회를 전면 취소했다.
학회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 예방 차원에서 춘계학술대회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회원들에게 이를 공지하고 양해를 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홈페이지에 환불 시스템을 만들고 회원들의 계좌 번호를 받아 이미 납부한 등록비를 돌려주는 중이다.
대한소아심장학회도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던 학회를 무기한 연기하고 이를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소아심장학회는 "메르스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학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진정이 되는대로 다시 날짜를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소아심장학회도 사무국을 통해 등록비를 환불조치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경향은 비단 국내학회뿐만 아니다. 해외 연자들까지 참여하는 국제학회도 무기한 연기에 들어갔다. IDEN(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 2015가 대표적인 경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주관하는 이 학회는 당초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그랜드힐튼에서 국제학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소화기내시경학회는 "현 시점에서 학술대회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실정"이라며 "개최 일자 즈음에는 메르스가 많이 진정이 되겠지만 국내외에서 무려 800여명이나 달하는 의사가 참석한다는 점에서 안전을 위해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의학회 학술대회조차 취소가 잇따르면서 대학병원별, 지역별 집담회, 세미나는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또한 예정돼 있던 건강강좌와 환우회, 개원 기념 행사 등도 모두 취소한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환진 환자가 나온 병원들은 일체 모든 행사를 전면 중단했고 중앙대병원 등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은 병원들도 모든 일정을 중지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서 확진 환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환자와 보호자, 의사가 모이는 자리를 강행하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혹여 모를 사태에 대비해 모든 행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