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격리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기꺼이 메스르 환자를 진료할 것이다."
6번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뒤 스스로 격리를 택했던 여의도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수미 교수는 격리가 풀린 12일 가톨릭의료원 합동 미사 자리에서 이같은 심경을 피력했다.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의사로 해야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 해도 모든 의사의 대응은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메르스 공포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병원에 와야하는 환자들이 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수미 교수는 "메르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신종 바이러스일 뿐 무서운 병이 아니다"며 "정부와 감염 전문가가 권하는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면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메르스에 대한 잘못된 소문으로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환자들이 제때에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가톨릭학원과 산하 8개 부속병원은 메르스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안정을 기원하는 미사를 열고 가톨릭의료기관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가톨릭 의료기관의 사명으로 어떠한 환자도 차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돌볼 것과 메르스 환자 내원시 신속, 정확하게 대처할 것, 안전수칙을 지켜 메르스를 예방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강무일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은 "의료기관이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당연하고 기본적인 임무"라며 "국민의 염원과 뜻을 함께 하며 가톨릭의료기관으로 의지와 뜻을 모아 메스르 확산 방지와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