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에 따른 상담 및 역학조사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의료계 현안 논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6일 건보공단과 심평원에 따르면 양 기관 모두 150명가량 직원이 메르스 사태 업무에 투입돼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건보공단과 심평원은 콜 센터 근무 직원을 기존보다 증원 편성해 보건복지부와 함께 메르스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
콜 센터 운영을 통해 진행한 메르스 관련 상담은 양 기관을 합쳐 6만 4474건에 이르는 등 메르스 사태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의 경우 지난 주 메르스 확산 초기 확산 방지를 위한 역학조사 등을 위해 간호인력 등 3일 동안 80명씩 차출되기도 했다.
여기에 복지부 지침이 따라 건보공단 내 급여조사실이 폐렴 전수조사까지 맡기로 함에 따라 기존 150명에 추가로 인력이 편성됨에 따라 최대 200명 가까이 메르스 사태 대응업무에 투입돼야 하는 상황.
건보공단 관계자는 "지난 주 3일 동안 하루 평균 80명이 메르스 사태에 따른 업무에 투입됐다"며 "현재도 메르스 관련 상담 및 대응 업무에 일정한 인력이 편성되다 보니 건보공단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이는 어쩔 수 없다. 주말도 이미 반납해 근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평원 역시 역학조사 및 복지부 메르스 대책 본부 파견 등 총 150여명이 메르스 사태 대응 업무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르스 역학조사 현장업무에 20명이 투입됐으며, 역학조사 결과 등록에 13명, 격리자 모니터링 21명, 복지부 대책본부에 4명 등 외부로 58명이 투입됐다.
내부적으로는 메르스 진료에 따른 수가 및 청구방법 개발에 20명, 의료자원 현황파악 15명, 상황파악 및 대응에 19명, 기타 부서별 업무대처에 30명 등 84명이 투입돼 근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 수개 개편, 의료질향상부담금 기준 및 추가적인 의료현안 논의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의료계 현안 논의를 위한 협의체 논의는 취소돼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메르스 사태가 해결돼야지 요양병원 수가 개편 등 의료계 현안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