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학회 및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수련병원 지도전문의 교육 일정 또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6일 병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병원신임위원회에서는 수련병원 지도전문의 교육 일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비인후과학회 이병주 수련이사(부산대병원)가 "병협이 당초 제시한 계획대로라면 8월 말까지 지도전문의 교육을 마무리지어야 하는데 메르스 사태를 감안해 교육 기간을 연장할 계획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그는 "이비인후과학회는 7월초 지도전문의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었는데 메르스 사태로 실시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로 각 수련병원 내부적으로 혼란스럽고 감염 관리를 강화해야하는 상황에서 이를 강행해야 하는지를 두고 각 병원 수련이사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그의 전언.
앞서 2013년, 기존의 지도전문의는 올해 말까지 공통 교육을 이수하는 조건으로 지도전문의로 인정해 전공의 정원을 책정해왔다.
각 학회는 이에 맞춰 지도전문의 교육 일정을 잡고 추진해왔는데 예상치 못한 메르스 사태로 불가피하게 일정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
이에 대해 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병원협회 또한 지도전문의 교육을 밀어부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전국 의료기관이 메르스 감염을 차단하고자 코호트 격리 등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 수십, 수백명을 한자리에 모아야 하는 지도전문의 교육을 추진하는 것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병협 신임평가위원회 김종윤 본부장은 "3년이라는 유예기간동안 2/3가 이미 교육을 이수했고 해당 지도전문의들은 올해 말까지만 교육을 이수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메르스 사태로 모든 것이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라 난감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병원협회 박상근 회장은 "메르스 감염 우려가 높은 가운데 교육 등 행사일정을 무리하게 끌고가는 것에 대해선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특수한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검토해 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