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자누비아 TECOS 임상 결과에 안도의 탄성이 나왔다. 그간 의료진들의 판단이 옳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당뇨병학회서 발표된 심혈관 안전성을 입증한 '자누비아(시타글립틴)' TECOS 임상 결과를 두고 국내 의료진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미 심혈관 안전성을 입증한 DPP-4 억제제 임상은 두 개나 있지만 TECOS는 글로벌은 물론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쓰는 '자누비아'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였기 때문이다. 임상 규모도 이 계열 최대였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자누비아는 현재 나온 당뇨병약 중 가장 리딩 드럭(leading drug)이다. 때문에 TECOS 임상 결과에 따라 사회적, 공중보건학적 파장이 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누비아는 DPP-4 억제제 중 가장 대규모 임상에서 심혈관계 안전성을 입증했다. 심혈관 위험성 관련 세부 항목에서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현재 우리의 처방 패턴(practice)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것"이라며 의미를 뒀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위약 대비 높이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2차 변수 항목이지만 자누비아가 위약 대비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점은 현장(ADA)에서 안도의 탄성을 이끌어낼 정도로 주목받았다"고 의미를 뒀다.
이는 심부전 입원도가 대조군 대비 각각 27%, 19%가 나온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 SAVOR-TIMI 5 연구)', '네시나(알로글립틴, EXAMINE 연구)'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단 임수 교수는 "연구 디자인이 다른 만큼 심부전 위험 관련성이 약물 차이인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아마도 또 다른 DPP-4 억제제 트라젠타(리나글립틴) 심혈관 안전성 임상이 끝나면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도 비슷한 의견이다.
조 교수는 "DPP-4 억제제 심혈관계 안전성 관련 기존의 연구들이 각각의 주평가지수(Primary endpoint)를 충족했지만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 증가 등 장기간 안전성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ECOS 연구는 기존 DPP-4 억제제 연구와 달리 보다 장기간의 관찰을 통해 심혈관계 안전성을 입증했고 심부전 안전성도 입증했다. 연구 디자인이 동일하지 않지만 심부전 안전성에 차별되는 결과를 가져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