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대상 제품 디테일을 늘려라."
일부 제약사가 영업사원 등에게 전달한 지침이다. 메르스 변수 등으로 차질이 생긴 연초 목표를 발품 영업으로 만회하자는 얘기다.
다국적 A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의사를 많이 만난다고 반드시 처방이 더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무시할 순 없다. 오리지널이라도 제품이 비슷하면 영업 능력에 따라 손이 더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 7월 메르스 변수로 처방액이 줄어 디테일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공식적인 지침보다는 팀장급을 통해 병의원 콜수를 늘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제네릭 황금 시장을 잡으려는 국내제약사들도 발품 영업을 가동 중이다.
국내 B사 PM은 "6월, 7월, 9월 각각 쎄레브렉스, 스티렌, 시알리스 등이 특허가 끝났거나 완료된다. 복제약 황금 시장이 열렸다. 10월에는 처방약 최대어 바라크루드까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의 매출은 물론 향후 제네릭 신제품 사전 작업까지 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시기다. 콜 수를 적극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에 급여 출시 의약품이 있거나 보험 기준이 확대된 제품 보유사들도 병원 방문을 늘리고 있다.
다국적 C사 관계자는 "8월만봐도 최초 먹는 C형간염약, DPP-4 및 SGL-2 억제 당뇨병약 등이 급여 출시됐다. 여기에 급여 확대 품목이 있는 제약사까지 본격적인 마케팅에 착수한 상태"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여기에 파브리병, 뇌수막염백신 독점 의약품 시장에 라이벌이 속속 등장하면서 없던 경쟁도 생겨나고 있다. 올해는 메르스 변수 등이 발생해 하반기 연초 목표를 채우려는 제약업계의 움직임이 최근 바삐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