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에서 몸 담았던 제약 의사들이 국내사로 둥지를 옮기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외자사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R&D 부문을 진두지휘하는 등 회사 중역 자리를 꿰차고 있다.
SK케미칼 개발2실 문준식 상무(서울의대, 가정의학과)는 지난해까지 박스터 의학부에서 근무했다.
둥지를 옮긴 문 상무는 소아 세계 최초, 성인 국내 최초 세포배양방식 3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출시에 힘을 보탰다.
지난주까지 진행된 '스카이셀플루' 런칭 전국 심포지엄에서는 자사 제품 및 독감 백신 관련 최신 지견을 동료 의사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지난 5월부터 한미약품에 둥지를 튼 김명훈 전무(가톨릭의대, 호흡기내과)는 BMS에서 건너왔다.
현재 한미약품에서 종합병원 마케팅 총괄책임자를 맡아 제반 사업 전략 수립 및 비전 제시, 사업부 관리 업무 등을 맡고 있다.
같은 회사 R&D 본부 손지웅 부사장(서울의대, 호흡기내과)도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옮겨온 케이스다.
이외도 사례는 많다.
최근은 아니지만 한독 김철준 사장(서울의대, 가정의학과, MSD 등), 보령제약 최성준 전무(서울의대, 순환기내과, 와이어스, 한올바이오파마 등), 녹십자 이창희 전무(고려의대, 가정의학과, BMS 등) 등도 다국적사에서 국내사를 선택한 이들이다.
유한양행 남수연 상무(연세의대, 내분비내과, BMS 등)와 대웅제약 김범수 상무(연세의대, 소화기내과, BMS 등) 등도 같은 케이스다.
다만 김범수 상무는 현재 병원으로 돌아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사에서 국내사로 옮긴 제약의사들은 그간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R&D 부문을 진두지휘하는 등 회사 중역 자리를 꿰차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