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병원별로 혹은 병동별로 이뤄지던 간호사의 업무 인계 방안을 표준화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된다.
3교대로 이뤄지는 간호사 업무의 특성과 병동간 이동이 잦은 병원의 상황때문에 환자의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해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대한간호협회 병원간호사회는 2일 건국대병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병원간호사회 연구 결과 발표회에서 이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김은만 책임 연구원(선문대 간호학과)은 2일 "각 병원마다 간호 스테이션 간에 전과와 전동이 수도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각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고 병원 진료부서간의 차이로 인해 불가피한 부분이지만 잠재된 위험성이 많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 결과 소아중환자실 간호사 중에 무려 77%가 전과와 전동 중에 한번 이상의 위험한 상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대다수 간호사들이 간호사 간에 인수 인계 정보에 대한 초점이 달라 정보가 불충분하거나 적절하지 못한 정보를 받은 경우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500병상 이상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3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절반이 넘는 간호사들이 인수 인계가 중간에 자꾸 단절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인수 인계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엄밀하게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을 내놨다.
김 책임 연구원은 "간호관리자나 행정가들이 인수인계와 관련한 맥락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최소한 필요한 업무 인계 방안을 추리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우선 구두 업무 인계에 꼭 포함돼야 할 최소 내용을 1차 연구를 통해 정리했다.
그 내용으로는 첫째 병동에서 타 병동으로 옮기는 경우 검체 접수 현황이 꼭 포함돼야 하며 병동에서 중환자실로 이관하는 경우 지금까지의 치료 경과를 전달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중환자실에서 병동으로 환자를 옮긴다면 예약된 검사와 환자 모니터 장비와 물품에 대해, 응급실에서 병동으로 이동하면 입원 목적과 의식 상태를 꼭 인수 인계할 것을 주문했다.
김은만 책임 연구원은 "인수 인계시 일관된 프로토콜을 갖추는 것은 간호사가 정보를 인지하는 과정에서 정확성과 완성도를 키울 수 있다"며 "간호단위간에 인수 인계시 필요한 항목에 대해 국내 최초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연구"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간호사의 인수 인계에 대한 표준화된 지침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