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보다 사용 편의성이 대폭 증대된 디바이스 출현에 의사와 환자 모두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사례는 8월 허가받은 사노피 당뇨병치료제 '투제오(인슐린 글라진, 란투스 업그레이드 버전) 솔로스타'다.
'투제오'의 솔로스타는 지난 10년간 '란투스(인슐린 글라진)'를 투여했던 한국인 당뇨병 환자들에게 익숙한 솔로스타를 개선했다.
크게 5가지다.
▲카트리지 홀더: 눈금의 크기 확대, 눈금 단위를 50으로 조정 ▲다이얼: 1~80 단위(Unit)까지 맞춤형으로 조절 가능, 단위를 볼 수 있는 다이얼 창 확대 ▲버튼: 누르는 힘을 5분의 1로 감소시켰고 투여 후 유지 시간을 2분의 1로 감축(10초→5초) ▲펜(device) 당 인슐린 함량: 기존 300→ 450U/mL으로 증량 ▲견고한 포장 등이다.
사노피 의학부 김똘미 상무는 "버튼의 경우 미세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 있어서 환자가 눈감고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투제오의 솔로스타는 환자 중심적인 관점에서 편의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디바이스 발전하면 천식 및 COPD 호흡기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월 최초로 급여 출시된 LAMA+LABA 복합 COPD 치료제 GSK 아노로에는 '엘립타'라는 디바이스가 쓰인다.
GSK 문연희 과장은 "엘립타는 개발 시 여러 환자들의 불편함을 충분히 조사해 10년 정도의 R&D를 거쳐 탄생한 디바이스이다. 사용법과 기술력에서 한층 진화된 기기"라고 자신했다.
그에 따르면 외형적인 변화는 카운터(Dose Counter)다. 고령 환자들도 남은 용량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개선했다. 공기 저항을 개선해 조금만 힘을 들여도 잘 흡입될 수 있도록 에어밴트(Air Vent)가 추가됐다.
사용법도 '열고, 흡입하고, 닫고' 3단계로 간단해 별도의 사용법 지도가 필요없을 정도로 편리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98%의 COPD 환자들이 '엘립타'를 처음부터 쉽게 사용했으며, 10명 중 9명이 그들이 갖고 있던 다른 흡입기 보다 '엘립타'를 선호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문 과장은 "복약지도를 위해 의료진에게 리플렛을 배포해도 리플렛이 필요없다고 할 정도로 교육 시간이 매우 짧고, 환자들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현장 피드백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처방약은 치료제 못지 않게 디바이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이 좋아도 편의성 문제 등으로 약 흡수력이 떨어지거나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면 다 소용이 없다. 좋은 디바이스는 의사와 환자를 모두 춤추게 한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