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인해 186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중 36명이 사망해 급성감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해에도 급성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9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8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급성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은 총 92건으로, 발생빈도는 비브리오패혈증(40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16건), 쯔쯔가무시증(13건), 폐렴구균(6건) 순이었다고 밝혔다.
이 중 비브리오패혈증(65.6%),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29.1%), 폐렴구균(16.7%)은 높은 치명률을 보였다.
특히 2000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비브리오패혈증의 경우, 2014년에 61명이 신고 돼 전년(56명) 대비 8.9% 증가했고, 신고 된 61명 중 40명(치명률 65.6%)이 사망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은 2011년 원인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5월 첫 사례가 확인된 이후 2013년 36명, 2014년 55명이 신고 돼 이중 17명, 16명이 각각 사망했다.
문 의원은 "사망자수가 많고 치명률이 높은 비브리오패혈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대해서는 보다 특별한 관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SFTS의 경우 야생진드기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지만 현재 이에 대한 치료제가 없으며, 최근 강원도에서 SFTS 바이러스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가을철 발병 위험이 높다"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SFTS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 조기진단과 대증적 치료를 위한 지원 및 관계 부처와의 업무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