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임상검사실에 대한 외부정도 관리 사업이 전면 개편된다. 전국 1400개에 달하는 기관이 새로운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민원기 회장(울산의대)은 10일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개최된 추계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민 회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조사 사업은 국제 기준과 달라 혼란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2013년부터 차세대 조사 사업 모델 개발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 기준에 맞춰 보다 선진화된 조사 사업 모델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조사 사업 모델은 분과 단위 검사 항목을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국내 임상검사실은 10개의 분과와 70여개의 검사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프로그램, 즉 '혈액검사'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차세대 모델은 이러한 방식에 맞춰 분과별로 평가나 보고서 양식이 혼재돼 있는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민원기 회장은 "현재 조사 방식은 검사 항목이 적고 평가 방식이 달라 검사실 전체적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며 "새롭게 개발된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말했다.
차세대 조사 사업은 분류 체계도 건강보험 행위 급여 목록의 보험 분류(EDI)를 기반으로 검사와 보험분류 체계를 일치시켰다.
주요 진단검사의학과 검사 항목 대부분이 조사에 포함되도록 조사 사업 검사 항목을 단계적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민 회장은 "전체 분과를 통합해 정도관리 검체 발송과 결과 입력, 평가 등 전 과정을 일관되게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올 하반기 차세대 조사사업 모델에 대한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내년부터 전 검사실을 대상으로 적용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민원기 회장은 "하반기에 과거 시스템과 차세대 시스템을 함께 사용하며 시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범사업이 끝나는 대로 내년초부터 차세대 모델을 활용한 조사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남아 등에는 조사 사업 모델이 없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서 잘 정착된다면 프로그램을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