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지식 습득 기회는 물론 경쟁사가 의료진에게 어떤 데이터를 공개하고 어떤 판촉 활동을 펼치는지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최근 사례는 지난주 11일부터 1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간학회 등 춘계학술대회(원래는 6월이었으나 메르스 사태로 9월 개최)다.
간학회는 전통적으로 길리어드와 BMS가 주인공이다.
각각 B형간염약 '비리어드(테노포비어)'와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고 완치라는 개념을 들고 나온 C형간염치료제(BMS 닥순요법, 길리어드 소발디, 하보니는 10월 허가 전망 등)도 양사가 급여 출시하거나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라이벌 구도는 간학회 런천 심포지엄에서도 이어졌다.
'소발디(소포스부비르)' 허가 몇 시간 전 열렸던 11일 길리어드 런천 심포지엄에는 BMS 관계자들이 장사진을 이뤄 순간 의료진 등에게 제공하는 도시락이 부족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다음날인 12일 런천 심포지엄에서는 상황만 바뀐 현상이 나타났다.
BMS 런천 심포지엄에 길리어드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이 회사 이승우 대표도 참관했다. 닥순 요법(다클라타스비르+아수나프레비르)의 일본 실제 처방 사례가 발표된 만큼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급여 출시된 먹는 C형간염 치료제(DAA)는 닥순 요법이 유일하다.
국내 상위 A사 PM은 "학회라는 곳이 지식 교류의 장이기 때문에 경쟁사 심포지엄에도 자유롭게 출입하는 편이다.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간학회는 BMS와 길리어드 라이벌 구도가 워낙 강하다보니 양사 심포지엄에 양사 직원들이 대거 몰리는 경향이 유독 심하다"고 바라봤다.
다국적 B사 PM도 "경쟁사 마케팅 방식이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런천심포지엄은 해당 제약사가 많은 의료진 앞에서 비장의 무기를 꺼내놓거나 해외 유명 연좌를 초청하기 때문에 최신 지견 교류에도 도움이 된다. 경쟁사 판촉 활동 파악 반, 심포지엄 내용 공유 반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