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대체공휴일에 쉬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개원가 고민이 깊다.
연휴만큼은 맘 편히 쉬자는 분위기 속에서도 메르스 여파로 팍팍해진 병원 경영 때문에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연휴를 내리쉬는 데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메디칼타임즈가 21일 일선 개원가에 문의해 본 결과 대체공휴일에 휴진하겠다는 곳 보다 진료하겠다는 곳이 더 많았다.
대체공휴일은 설날, 추석 연휴가 다른 공휴일과 겹치면 연휴 다음의 첫 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제도. 대체공휴일 진료를 하면 공휴가산이 인정된다.
휴진을 택한 의원들은 '연휴'라는 단순 이유를 내세웠다.
경기도 K외과의원 원장은 "국민 보건을 위한다는 책임감에 쉬는 날을 줄여가며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왔지만 이젠 그런 때가 아니다"며 "나라에서 쉬라고 하는 데 쉴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공휴일 휴진을 선택했더라도 토요일부터 시작되는 연휴 4일을 내리쉬는 게 아니었다. 휴진하는 대신 토요일은 진료하기 때문이다.
서울 M성형외과 원장은 "대체공휴일 휴진을 하지만 연휴 첫날인 토요일 근무를 하기 때문에 토요일의 대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4일 임시공휴일에 쉬는 대신 추석 연휴 대체공휴일은 근무하기로 한 곳도 있었다.
대체공휴일에는 오전만이라도 진료를 하는 등 문을 열고 진료를 하기로 결심한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경기도 H산부인과는 오전 진료만 하기로 했다.
H산부인과 원장은 "의사는 하루하루 벌어야 생활비가 나오는 자영업자"라며 "올해는 메르스까지 더해져 쉽게 쉬겠다는 결정을 할 수 없었다. 직원도 있기 때문에 오전 진료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B정형외과 원장은 "대체휴일에 꼭 쉴 필요가 없다"며 "공휴 가산도 되고 연휴 기간에 오지 못 했던 환자도 많기 때문에 (대체공휴일은) 일하고 다른 날 쉬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