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30만 도즈 가량만 공급되는 노바티스 면역증강제 '플루아드', 최초 4가 독감백신 프리미엄을 갖고 약 150만 도즈가 시장에 풀리는 GSK 플루아릭스테트라 등이 그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독감백신 수요는 1800만 도즈 안팎으로 공급은 2100만 도즈로 추정된다. 여기서 외국산은 30% 미만이다.
때문에 외국산 독감백신은 소위 한정판으로 불린다. 맞고 싶어도 찾아서 맞아야한다는 소리다.
노바티스 플루아드도 하나의 일례다.
이 백신은 면역증강제(MF-59)가 포함돼 있어 일반 백신보다 각 바이러스 주에 높은 항체가 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장점에 '플루아드'는 일부 의료진의 충성심이 높지만 올해는 65세 이상 NIP에 30만 도즈 가량만 풀린다.
지역마다 랜덤으로 배포돼 꼭 '플루아드'를 맞고 싶으면 이를 취급하는 병의원을 찾아야하는 상황에 온 것이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플루아드는 특화 백신인데 NIP로 풀려 사실 놀랐다.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이에게 좋은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접종 통증이 클 수 있는데 이때는 문지르지만 않아도 덜 아플 수 있다. 적게 풀린 만큼 꼭 맞아야한다면 찾아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일한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테트라'도 인기몰이다.
일부 병의원은 "우리는 4가 독감 백신을 취급합니다'라는 홍보 문구를 내세우고 있다.
홍콩 등에서 B형 바이러스주 미스매치로 문제가 생기면서 B형 2종을 커버할 수 있는 4가 백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및 유럽에서 1억 도즈 이상 판매된 검증된 제품이라는 프리미엄도 붙었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최근 10년새 WHO가 당해 연도 유행할 것으로 예측한 B형 바이러스의 50%가 일치하지 않았다. 미스매치를 막기 위해 글로벌에서는 B형 1종을 추가한 4가 독감백신이 권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정판 외국산 독감백신을 구하기 위한 물밑 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독감백신도 환자별 전략적 접종이 필요해지면서 의사는 물론 환자도 백신 선택권에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국적사 독감백신은 세계적으로 입증됐고 물량이 한정적이어서 프리미엄을 원하는 이에게 소리없는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