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에 나선 분당서울대병원이 개원 이래 처음으로 내과 레지던트 채용에 나선다고 밝혀 주목된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내과는 2016년도 내과 레지던트 1년차 채용모집 홍보 포스터를 별도로 제작하는 등 벌써부터 홍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암병원 오픈 이후 환자 수 증가로 전공의 업무가 급증하면서 내과 레지던트가 대거 이탈 위기를 맞은 바 있다.
내과 전공의들의 업무를 줄여주고자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 나선 분당서울대병원이 내년도 내과 레지던트 정원을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조영석 의무장은 "본교와 오랜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별도로 선발하기로 했다"면서 "사전에 알리고자 지난달부터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내과 레지던트를 별도로 채용하겠다고 나선 이면을 살펴보면 모자병원의 문제점이 담겨있다.
서울대병원 레지던트로 선발된 전공의 상당수는 본원에서 근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순환근무'라는 명목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을 오가며 진료를 하다보니 소속감은 물론 책임감이 희미해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측에도 손실이지만 본교 교수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되면서 결국 별도로 선발키로 결정한 것.
분당서울대병원 한 내과 교수는 "본원에서 선발한 전공의들은 아무래도 본원에서 근무하기를 원한다"라며 "업무 집중도 또한 떨어지다보니 전임의 사이에서 계속해서 불만이 제기돼 왔다"고 귀띔했다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또한 "순환근무로 인해 수련이 산만해지는 등 문제가 많았다"며 "특히 정원이 너무 늘어나다보니 선후배간 결속력도 약해지는 경향이 짙어 별도로 선발하는 것이 낫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2015년도 내과 레지던트 1년차 모집결과 29명 정원에 40명이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