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B형간염약과 희로애락이 얽히고 설킨 일부 제약사가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회사는 '바라크루드'를 직접 키운 주인공이 있는 곳부터 B형간염 신약을 손수 개발한 곳까지 다양한 사연을 담고 있다.
'바라크루드'는 연간 1500억원, 처방약 부동의 1위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초대형 약물로 오는 9일 특허가 만료된다.
알보젠 BMS 출신 이승윤 대표 약발 받을까
알보젠은 CMG제약으로부터 '바라크루드' 구강용해필름을 공급 받는다.
알보젠코리아 이승윤 대표가 '바라크루드' 오리지널사 BMS에 몸을 담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바라크루드'의 성장 과정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알보젠코리아에 주목하고 있다.
이승윤 대표의 '바라크루드' 마케팅 및 영업 경험이 시장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알보젠코리아는 간질환 치료제 관련 업계 최고의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들을 영입 후 필름형 B형 간염약 판매에 총력을 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시장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바라봤다.
레보비르로 못다 이룬 꿈, 이번에는…
'레보비르(클레부딘)'를 자체 개발해 B형간염약 센세이션을 일으킨 부광약품도 '바라크루드' 복제약을 내놓는다.
2007년 출시 당시 의료진에게 꽤나 인기 좋았던 '레보비르'는 '근육병종'이라는 부작용에 발목이 잡혀 지금은 사실상 잊혀진 약물이 됐다.
하지만 부광약품은 '레보비르'와 '헵세라(아데포비어)' 제네릭 판매 경험을 기반으로 '바라크루드' 시장을 정조준한다.
'바라크루드' 제네릭 판촉을 위해 9월 병원 및 의원 사업부 워크숍을 실시할 정도로 의지도 남다르다.
바라크루드 판매 경험 보령, 세비보 다뤄본 한독
보령제약과 한독은 과거 다국적제약사 B형간염신약을 팔았다.
이들 역시 '바라크루드' 복제약을 출시한다.
특히 보령제약은 1년 정도만에 조기종료하긴 했지만 '바라크루드'를 직접 팔았었다는 경력을 갖고 있다. 한독은 노바티스의 '세비보(텔미부딘)'을 판촉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라크루드 특허 만료는 초대형 약물이라는 이슈 외에도 과거 B형간염약과 사연을 가진 제약사들이 제네릭을 대거 내놔 관심을 끈다. 과거의 경험이 시장에서 어떤 결과로 반영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