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헬스장들이 '재활' 개념을 도입, 광고까지 하면서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개원가의 경계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척추교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교정 센터들에 헬스장까지 가세해 재활이 필요한 환자를 끌고 있는 것.
일선 개원가에 따르면 헬스장들이 스포츠 재활 개념을 도입하면서 오십견, 회전근개, 척추측만증 등의 근골격계 질환자가 의원 대신 헬스장을 찾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N피트니스는 스포츠 재활의학 전공자를 중심으로 재활팀을 꾸려 운동과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체형교정부터 회전근개, 전방십자인대, 수술 후 재활 등 재활운동치료를 중점적으로 한다.
병원 재활 시스템을 경험한 전문가들이 근력 검사, 자세 평가 등을 통해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블로그 광고도 하고 있다.
서울 D피트니스센터도 블로그 광고를 통해 "근골격계 통증이 병원을 다녀도 잘 치료되지 않는다"며 "의사가 운동을 하라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재활 피트니스가 대안"이라고 했다.
이처럼 재활을 표방하고 있는 피트니스센터는 지난해 상호등록업체 기준으로 50여개에 달하는 상황.
경기도 R병원 원장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생각보다는 헬스장에서 건강관리한다는 생각을 하고 자비를 들여 헬스장을 많이 가고 있다"며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의원들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접골원 같은 곳에서 카이로프랙틱이라고 써놓고 도수치료를 하는 것처럼 헬스장도 근골격계 환자를 주로 보는 개원가에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활 피트니스 증가는 건강관리 영역을 어디까지 봐야 하는 지에 대한 문제라고 봤다.
그는 "운동 처방사나 건강관리사 등도 재활치료에 대한 기본 지식은 있겠지만 질병 치료는 또 다른 개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에 따르면 무리하게 운동을 해서 상태가 악화됐을 때 책임 여부, 스포츠 재활을 받다가 치료시기를 놓쳤을 때의 책임 여부 등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는 "척추측만증, 오십견, 교정치료 등 치료와 관련된 질병 용어를 쓰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분명히 했다.
서울 S정형외과 원장은 "의사의 운동 처방 하에 재활센터를 활용하는 것은 문제 될 게 없지만 환자가 재활 피트니스로 직행하면 건강과도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근 의료기관과 피트니스 센터가 제휴를 맺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