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옥주 차관이 후배 공무원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이임식 없이 조용히 이별을 고했다.
장옥주 차관은 19일 청와대 개각 발표 후 보건복지부 내부 통신망을 통해 지난 15개월 임기 동안의 감회를 밝힌 이임사를 전달했다.
장 차관은 "보건복지부를 떠나며 인사드립니다. 두 번째 이별인 것 같습니다"라면서 "2011년 8월 (사회복지정책실장으로)복지부를 떠나며 한 분 한분께 인사드렸던 기억이 납니다"라고 감회를 피력했다.
장옥주 차관은 "국민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했다 생각하며 두 번째 공직을 시작했습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며 일하고자 했으나 여전히 부족함이 많았습니다"라고 전하고 "이제 최선을 다했으나 부족했던 제 소임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장 차관은 이어 "여러분께서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라며 후배 공무원들의 건승을 기원했다.
장 차관은 노자의 '無爲自然'(속세 보다 자연 그대로의 삶을 의미)을 인용했다.
장옥주 차관은 "첫 번째 복지부를 떠날 때 어떤 분이 저를 '공기 같은 사람'이었다고 표현하셨다"면서 "이제 조용히 떠나고자 이임식을 대신해 인사드립니다"라며 차관직을 마무리했다.
장 차관(56, 행시 25회)은 충북 제천 출생으로 서문여고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나와 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 사회복지정책실장, 노인인력개발원장,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장옥주 차관은 메르스 사태로 불거진 국회 특위와 국정감사 등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옆에서 보좌하며 '조용한 여장부'다운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이다.
복지부 한 공무원은 "마음이 따뜻하고 후배 공무원들을 아끼는 몇 안 되는 차관이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