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대표자대회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사협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참석자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당초 500명에서 600명이 참석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자체 명단 조사 결과, 350명 정도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협 집행부와 비대위로서는 대외적인 힘 과시라는 숙제를 떠앉게 됐기 때문이다.
20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실행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전국의사대표자대회 참석 인원자 명단 확보 등 막바지 대표자 대회 사전 점검에 들어갔다.
의협은 전국 시군구의사회에서 취합한 결과를 토대로 오는 24일 의사협회에서 개최되는 전국의사대표자대회 참석 인원이 최소 350명 이상될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전국 지역, 직역, 전공의, 의대생을 포함해 의료계 대표자가 500명에서 600명 정도 참여할 것이라는 의협의 당초 추계와는 거리가 있는 셈.
앞서 추무진 회장 역시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보건복지부가 규제 기요틴과 같은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려 한다면, 우리 의료계는 배전의 각오로 이를 저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추 회장은 "이런 단호한 마음가짐으로 오는 전국각지에서 의료계 대표자분들이 모여 보건의료 규제기요틴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대표자 궐기대회를 개최한다"며 "우리의 다짐을 다지는 대회인 만큼 회원과 대표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참여를 호소했다.
이와 관련 현병기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의협이 월요일까지 참석 인원을 중간 집계한 결과 350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중간 집계 인원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최소 350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회원들의 분위기가 시들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대외적인 힘을 과시해야 하는 의협 집행부와 비대위로서는 참석 인원의 규모가 곧 성공적인 대회의 바로미터가 되는 만큼 참석자 수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원들이 노환규 전 회장 당시처럼 급박한 사안이 있다고 인식하지는 않는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다만 비대위 차원에서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군불지피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의협이 대회 참여를 촉구하는 공문과 서신문을 보낸 데 이어 비대위 차원에서도 문자 발송으로 투쟁 동력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소리다.
현병기 위원장은 "일단 400명 정도만 참석해도 규제 기요틴의 위험성을 회원들에게 알리는 환기 효과는 가질 것으로 본다"며 "궐기대회가 끝이 아니라 그날을 시점으로 비대위 조직의 쇄신이 본격화 될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4명의 공동위원장을 포함, 현행 40여명에 달하는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쇄신안을 궐기대회 당일 날 논의, 확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