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의과대학(학장 주천기)이 최근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역에서 의학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시신기증자들을 추도하는 위령미사를 개최했다.
의대는 시신기증자들을 위해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내 참사랑묘역에 유해를 안치하고 매년 위령성월(11월)을 맞이해 위령미사를 실시해왔으며 현재 용인 참사랑묘역에는 총 2999위의 기증자가 안치되어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김평만 신부의 집전으로 진행된 이날 위령미사에는 가톨릭대 성의교정 주천기 의과대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 사무처장 지상술 신부, 교목실장 김우진 신부, 응용해부연구소 교육부장 이우영 교수를 비롯해 교직원, 재학생 및 시신 기증자 유가족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참사랑묘역에 안장된 고인들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게 되길 기원하며 미사를 진행했다.
김평만 신부는 "우리는 이 미사를 통해 시신기증자의 영혼들이 보여준 깊은 사랑을 본받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 할 것"이라며 "시신기증자들이 보여주신 것처럼 우리 삶이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감사와 찬미, 봉사의 생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천기 의대학장은 "앞으로도 고인들의 숭고한 뜻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한 사람의 의사로서, 교육자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도록 하겠다"며 "학생들도 부디 이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받아들여서 생명을 존중하는 좋은 의사, 하느님의 사랑이 느껴지는 진정한 봉사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가톨릭의대는 지난해 시신기증자들을 위해 대대적으로 참사랑묘역 리모델링을 실시한 바 있다.
기존 묘역 부지를 3배 규모로 확대 조성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했으며, 기존의 공동 봉안묘를 개별적으로 안치할 수 있는 봉안담 형식으로 변경해 유가족들의 편의를 높였다. 이로써 총 5,760위의 시신기증자를 안치할 수 있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