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현재 손 잡고 있는 파트너사(다국적제약사)에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회사의 다음 행보(기술 수출 제약사)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올해만 사노피, 얀센, 베링거, 릴리 등 글로벌 공룡 제약사와 합계 7조원 규모의 신약 후보 물질을 판매하며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당연히 업계는 궁금증은 향후 계약 상대다.
5조원 가량의 제휴로 제약업계 기술 수출 역사를 뒤집은 한미약품-사노피 사례도 과거 스킨십이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다.
양사는 2013년 ARB+스타틴 고혈압·고지혈증약 '로벨리토(이베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 제품 개발에서부터 출시, 마케팅 등 모든 과정에서다. 당시도, 지금도 국내-다국적사의 이런 사례는 드물다.
이쯤되니 업계는 한미약품이 현재 손잡고 있는 다국적사와의 제휴 관계가 향후 해외 진출 사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미약품과 MSD의 관계도 주목할 만 하다.
최근 에제티미브 특허권자 MSD는 한미약품이 이 성분을 물질특허 만료 전(2016년 4월)에 쓸 수 있도록 허락했다.
덕분에 한미약품은 비스타틴 '에제티미브(상품명 이지테롤)'에 스타틴 '로수바스타틴(크레스토)'을 섞은 '로수젯'을 세계 최초로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로수젯'은 한미약품과 MSD가 해외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품목이다.
현재 MSD는 '로수젯'과 같은 계열 성분인 '바이토린(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과 '아토젯(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을 보유 중이다. 기존 제품군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소리다.
이미 양사는 글로벌 진출 사례 경험이 있다.
두 회사는 '코자(로살탄)'와 '아모디핀(암로디핀)' 복합제를 개발해 각각 MSD '코자 XQ'와 한미약품 '아모잘탄'이라는 제품명으로 국내 판매 및 해외 진출을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양사 품목 12개의 쌍방향 코프로모션 제휴를 맺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꾸준히 새 공동 판매 계약를 맺고 있다.
지난해 7월 노바티스 DPP-4 억제제 '가브스(빌다글립틴)'와 올해 1월 레오파마 국소도포 건선치료제 '자미올® 겔(칼시포트리올+베타메타손)'과 '다이보베트® 연고(칼시포트리올+베타메타손)'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A사 글로벌사업부 관계자는 "최근 국내사는 다국적사의 코프로모션 제휴에서 제품만을 보지 않는다. 글로벌을 염두한 선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의 현재 파트너십 회사를 보면 다음 행선지를 파악하는 좋은 단서가 될 수 있는 이유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스텝 바이 스텝으로 파트너사와의 스킨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